밸류 트랩
한국 주식시장에선 주가가 몇 년 동안 큰 변화 없이 많이 오르지도 않고 별로 떨어지지도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. PER이나 PBR 등의 지 표를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한국 주식은 매우 싸다. 그래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이 점을 이야기하면 그들은 한국 주식이 ‘밸류 트랩value trap’에 걸렸다고 말한다. 밸류 트랩은 ‘가치가 덫에 걸렸다’는, 그래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가 포함된 부정적인 표현이다. 한국 주식이 저평가되는 것은 경영진의 경영 능력에 대한 불신,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등의 문제 때문이다. 그러나 이런 문제는 한국의 기업 및 증권 시장이 글로벌화되면서 많이 해소되었고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다. 또한 현재 한국 주식 시장이 저평가되는 이유 중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중요한 것 하나는 주식시장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이다.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주식을 도박처럼 생각 하는 문화가 팽배해 있고 국민연금이나 기업의 퇴직연금도 주식에 투자하기를 주저한다. 개인 이 보유한 은퇴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다. 미국이나 호주의 경우 엔 50%, 우리가 무시하는 일본조차도 10%에 이 르는데 한국의 경우는 2% 정도에 불과하다. 이런 것들이 한국 시장의 저평가를 유발하는 이유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해결될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. 그래서 현재의 밸류 트랩 상황은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좋은 기회 요인이라 할 수 있다. 가치가 덫에서 풀려나는 상황을 ‘언록 더 밸류 unlock the value’라 하는데, 한국 주식시장은 결과적으로 이 상태에 이를 것이다. 현재의 밸류 트랩 상황을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의 투자 기회로 판단해야 하는 이유다.1
Footnote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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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첫 투자 수업 ↩